갈색 물든 낙엽들이 쌓인 길을 걷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가슴이 시린 건
너를 떠올려서일까
쓸쓸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나뭇잎들이 힘없이 떨어지는 모습에
왠지 모를 허전함이 느껴져
너와 함께 걸었던 이 길
우리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생생한데
지금은 혼자 쓸쓸히 걷고 있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너는 지금 행복할까
혹시 나를 잊은 건 아닐까
가을 하늘 아래 서서
너를 향한 그리움에 잠긴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날까지 나는 너를 잊지 않을 거야
-----------------------
오동잎 - 최헌 (1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