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송 길을 따라 걸어가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가슴이 시린 것은
그대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일까
황홀했던 가을날의 약속들
붉게 물든 단풍잎처럼 흔들리고
차가운 바람에 스러져가네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이여
겨울이 오기 전에 다시 한번 불러보고 싶은 이름
쓸쓸한 벤치에 앉아
그대의 손을 잡았던 그날을 떠올리네
따스했던 햇살 아래 우리는 사랑했고
지금처럼 쓸쓸한 가을날을 맞이할 줄 몰랐네
눈물이 맺힌 창밖으로 낙엽들이 흩날린다
마치 우리의 사랑처럼
바람에 흩어져 사라져가는 기억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는 것이 아쉬운 것은
그대와 함께 맞이할 겨울이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직도 남아 있는 그리움 때문일까
https://www.facebook.com/share/p/1DkFdEKF1a/